한국어
보도자료

서산도 숨을 쉬고 싶다

2016.10.25 11:22

관리자 조회 수:2945

%EB%AF%B8%EC%84%B8%EB%A8%BC%EC%A7%80.jpg



며칠 뿌옇다 말겠지 생각했습니다. 황사려니 생각했습니다. 비가 오면 맑아지겠지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며칠이 지나도 맑은 하늘을 볼 수 없었습니다.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볼 수 없었습니다. 비가 내려도 하늘은 씻기지 않았습니다.


수군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누구는 그 원인을 중국에서 찾았고, 누구는 화력발전소가 주범이라고 꼽았습니다. 그리고 누구는 석유화학 공장, 제철소가 많아서 그렇다고 진단했습니다. 다 맞는 진단입니다.


공기 좋은 시골로 이사를 왔는데 날벼락이라는 사람들도 있었고, 빨래를 밖에다 어떻게 말릴 수 있느냐며 분통해 하는 사람들도 생겼습니다. 아이들을 데리고 이젠 공원에 나가기도 겁난다는 부모들의 걱정 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53개 중 26기가 충남에 밀집해 있으며, 신규로 7기가 건설되고 있고 2기가 계획 중에 있습니다. 전국에서 화력발전소가 가장 밀접해 있는 곳입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연초에 발표한 “대산지역은 세계에서 이산화질소 오염이 가장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역”이라는 발표도 있었습니다.


미세먼지 배출량을 조사한 2016년 굴뚝자동측정결과 충남의 경우 전국 배출량 40만톤의 30%를 차지하고 있고, 감사원의 발표에 따르면 수도권 초미세먼지의 최대 28%가 충남 화력발전소 때문이라고 합니다. 얼마전 NASA는 충남 서부지역 아황산가스 농도가 서울의 2배 수준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충남이 대한민국 발암물질인 미세먼지의 원흉으로 몰리고 있는 형국입니다. 공기 좋은 서울로 이사를 가야할 형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를 걱정하는 정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과 충남의 대기오염 기준이 다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충남사람은 대한민국 국민도 아니냐’는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충남도가 뒤늦게나마 화력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대기환경보전법’에서 정한 기준보다 훨씬 엄격하게 적용하기 위해 ‘(가칭)충남도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에 관한 조례’ 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충남도의 노력에 도민의 한 사람으로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실효성 있는 조례가 만들어지기를 바랍니다.


조례와 더불어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대기오염 집중측정소입니다. 대기오염 주범의 하나로 알려진 중국과 가장 가까운 곳이 충남임에도 불구하고 충남에는 이를 종합적으로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대기오염 집중측정소가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미세먼지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환경부 산하 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에서 관리하는 집중측정소는 백령도, 제주도, 서울, 대전, 울산, 광주 등 6개소입니다. 그러나 중국과 가장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고, 화력발전소가 가장 집중되어 있는 충남에는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제대로 된 진단이 나올 수 없습니다. 발목이 아픈데 손목을 진맥하는 것과 뭐가 다르겠습니까? 당연히 충남에도 대기오염 집중측정소가 설치되어야 합니다.


대기오염 집중측정소가 설치되면 중국에서 유입되는 탄소성분, 이온성분, 중금속 등 250여종의 대기오염 물질을 분석할 수 있고, 대기오염 물질의 주요 발생원을 파악할 수 있으며 다른 지역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할 수 있어 정확한 대기오염 대책을 수립할 수 있게 됩니다.


저는 대기오염 집중측정소의 최적지는 서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산의 바로 서쪽에 태안화력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서산의 바로 동쪽에 당진화력이 있습니다. 그 거리가 머냐? 그렇지 않습니다. 서산시 경계로부터 5Km 조금 더 떨어져 있을 뿐입니다. 게다가 서산은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가 있는 도시입니다.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완전 샌드위치 형국입니다.


대기오염 집중측정소가 충남에, 그것도 서산에 설치될 수 있도록 도정의 역량을 모아주시길 간곡하게 호소드립니다. 감사합니다.

Copyright ⓒ www.withmjh.kr. All rights reserved